1. 성인 3명중 1명이 앓는 고혈압 대해부
고혈압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어 웬만하면 고혈압의 의미와 진단 기준,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혈압이란 피가 혈관벽을 밀어내는 강도를 뜻하고, 고혈압은 위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아래 혈압(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고 약(혈압강하제)을 처방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곧바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무섭다.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콩팥)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병의원에 갔다가 혈압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고혈압'을 발견하게 된다. 고혈압 하면 '혈압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도 깊이 있게 설명해주지 않고, 환자도 별생각 없이 처방대로 약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7가지 유형이 있고, 그 원인이나 대처법이 조금씩 달라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고혈압 전문가인 가리오 가즈오미 지치의과대 순환기내과학 교수와 쓰치하시 다쿠야 병원 이사장이 분석한 고혈압의 유형과 그 원인, 셀프 케어(자가 치료), 대처법 등을 소개했다.
게리오 교수는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은 어느 한 시점의 수치에 불과하다. 혈압은 24시간 변동하고 있고 , 사람마다 개별성이 있다. 그 개개인의 혈압 변동 특성에 눈을 돌리면 고혈압의 유형을 알 수 있다. 고혈압은 자신이 유형에 맞는 셀프 케어와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1 고혈압의 정의
혈압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이다. 심장은 평소 1분에 60~70회, 하루에 10만회 박동해 온몸에 혈액을 끊임없이 전달한다. 박동 1회마다 혈압이 생기고 그 수치는 측정하는 시간대를 비롯해 계절과 실내 온도, 식사와 운동, 스트레스, 수면 등의 영향을 받아 항상 변동한다. 혈압에는 위 혈압과 아래 혈압이 있다. 위 혈압은 심장이 꽉 쪼그라들어 혈액이 돌아오고 있을 떄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확장기 혈압이라고 불린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수축기에 가장 높아지고, 심장이 쉬고 있는 이완기에 가장 낮아진다. 이 때문에 수축기 혈압은 최고 혈압, 확장기 혈압은 최저 혈압이라고도 불리낟.
혈압은 성인의 경우 위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아래 혈압이 90mmHg 이상이 되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측정한 혈압(진료실 혈압)이고,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가정 혈압은)은 위가 135mmHg 이상 혹은 아래가 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에 해당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진료실 혈압은 다른 날에 2회 이상 잰 값이 모두 진단 기준을 상회하고, 가정 혈압은 7일간 평 혈이 진단 기준을 웃돌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중요한 것은 위 혈압 및 아래 혈압 중 어느 한쪽은 정상, 다른 쪽은 기준을 웃돈다면 '고혈압'으로 간주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위 혈압이 150mmHg이지만 아래 혈압이 80mmHg 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50세, 여성은 60세를 넘으면 약 절반이 고혈압이다. 70대 이상은 남녀 모두 약 70%로 급증하고 나이가 들면서 그 비율이 증가한다.
1-2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수록 진행 , 혈관이 단단해지면서 압력 세져
위 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혈관이 단단해지고 있기 떄문이다. 동맥경화는 나익 들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축기 혈압 상승은 노인에게 가장 많다. 또한 염분의 과다 섭취나 긴장에 의해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략(심박출량)이 많아도 수축기 혈압이 올라간다. 쓰치하시 이사장은 "혈관이 부드러우면 심장에서 혈액이 배출되는 수축기에 그 압력을 늦추기 위해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유연성이나 탄력성이 사라지고 혈관이 토관처럼 딱딱해지면 탄력적일 수 없다. 그래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혈압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 혈압이 오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심박출량(심장이 내보내는 혈액량)증가이다. 심박출량이 늘어나는 원인은 심장박동 증가, 체액량 증가 등 2가지 때문이다. 예를 긴장하면 누구나 심장이 뛰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우리 몸은 혈관 수축과 관련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을 대량으로 내보낸다. 그 결과 위 혈압이 상승한다. 교감신경은 장기 기능을 통제하고 있는 자율신경 중 하나로 심신이 활동하고 있을 때 우위가 된다.
특히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되고 신장이나 부신에서 혈압 상승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반면 부교감신경을 편안할 때 우위가 되는 신경으로 혈관을 확작시켜 심박수를 낮추고 혈압을 낮춘다. 체액량은 주로 염분 섭취 과다로 인해 증가한다. 혈액 내 염분 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 농도를 낮추기 위해 혈액량이 증가한다. 체액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량도 증가하고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도 상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