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준, 이젠 고용과의 전쟁
"경기 침체를 피하고 싶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이 연준 위원들을 설득해 '빅컷'을 이뤄냈다. 그러나 앞길은 '울퉁불퉁(bumpy)'하다." 18일 미국 연준이 빅컷을 전격 단행하자 월가가 내린 평가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스몰컷과 빅컷을 두고 의원들 간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침체만은 피해야 한다'며 밀어붙인 모양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결과 11명 찬성, 1명 반대로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4.75~5.0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던졌다.
연준 이사가 FOMC에서 소수 의견을 밝힌 경우는 1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우선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중 9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25~4.5로 전망했다. 이날 FOMC직전 기준금리가 5.25~5.5%임을 감안하면 9월 FOMC를 포함해 연말까지 1.0% 포인트 인하 계획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은 4.5~4.75%, 2명은 4.75~5.0%, 1명은 4.0~4.25%를 각각 전망하면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를 두고 모건스탠리는 "빅컷이 아닌 스몰컷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이례적으로 나왔다, 연내 1.0% 포인트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10대9로 위원들 간 박빙을 보여 매우 분열된 회의였을것"이라고 분석했다.
1-1. 파월 설득에 금리 0.5%P 인하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에게 빅컷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성장률은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침체의 신호는 연준의 성명서와 점도표, 경기 전망 , 그리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고용시장 냉각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고 평가했다.
1-2. 7월 성명에선 "고용증가 완화" 9월 "고용증가 둔화"로 달라져
지난 7월 FOMC성명서 당시 "고용 증가가 완화됐다"는 표현과 비교하면 고용시장이 더 악화됐음을 뜻한다. 특히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2% 복귀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기존 표현에 '완전 고용'의무를 추가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연준은 특히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3개월 전 5.1%에서 4.4%로 0.7%포인트 낮췄다. 내년 말 기준금리도 4.1%에서 3.4%로 낮췄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함에 따라 금리도 그만큼 더 빨리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두 가지 리스크가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실제 속내는 고용 냉각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 상방 압력은 완화되고 고용 하방 압력이 커졌다"면서 "고용시장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1-3 제로금리 복귀 가능성은 일축
파월 의장은 제로 금리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그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아마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중립금리가 오르면 기준금리고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1월 다가오는 미대선은 이날 빅컷 결정을 포함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1-4 발표직후 환호하던 시장 파월 회견뒤 "빅컷 할만큼 안좋나"
당초 시장이 기대하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약세로 마감한 배경에 대해서는 빅컷이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 증시가 FOMC전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9월 초 하락폭을 되돌린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점을 약세장의 이유로 지목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선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의 침체 우려를 일축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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